날이 많이 춥습니다. 눈도 많이 내렸고요. 여러모로 겨울입니다. 새해와 함께 다짐한 몇 가지 일들이 있는데 1월을 보내고나니 다짐이 많이 흐려졌습니다. 1월동안 부지런히 해내지 못했다는 무력감과 후회에서 오는 회피이기도 하고 2월이라고 뭐 크게 다를까 싶어 지레 자포자기 하는 마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난 날의 저를 되돌아보면 다짐을 흐릿하게 만든다고 해서 이루고 싶은 마음까지 사라지진 않았습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꾸준히 공부하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구는 매년 똑같았고 그래서 다시 결심하고 다시 시작했더랬습니다. 물론 그리고 다시 실패하고 다시 포기했지만요. 그렇게 과거를 되짚어보니 '그럴거면 처음부터 시작하지 말지'라는 생각이 드는데 반대로 '그럴거면 처음부터 포기하지 말지'라는 깨달음도 생깁니다. 제가 흐릿하게 지워버린 목표들이 제가 진정으로 이루고 싶은 모습이었다는 걸 좀 더 일찍이, 명확히 알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형기 시인의 시<낙화>에는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가야 할 때를 잘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야 할 데를 잘 아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닿고 싶은 곳을 정했으면 흔들리지 말고 앞으로 가야합니다. 막상 가다보니 혹은 다 도착하고 보니 가야 할 곳이 이 곳이 아니었구나 싶어 목적지를 변경하더라도 일단은 길을 나서야 합니다. 갈 수 있는 곳까지는 걸어야 합니다. 그런 경험이 삶을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 같습니다.
* p.s
반디란? 곰보금자리프로젝트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한 애칭으로 반달가슴곰 + 버디(Buddy)를 합친 단어
🐻 2월의 활동 계획
🚚 곰을 데려오려 합니다.
경상도의 어느 사육곰 농장에 곰 두 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10년 넘도록 좁은 철창에 갇혀 흙을 밟아본 적 없는 곰들입니다.
화천의 곰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올 3월, 찔레와 또또에게 철창 밖 봄을 주려합니다. 평생을 살아온 철창에서 곰을 꺼내는 일, 네 시간의 거리를 이동하는 일은 곰을 데려오는 활동가들 뿐 아니라 곰들에게도 어렵고 두려운 일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남은 삶은 흙을 밟고 햇볕을 쬐고 친구와 노는 부지런한 일상을 보내길 바라며 찔레와 또또에게 새 삶을 주고 싶습니다.
곰을 구조하고, 옮기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어주는 비용은 2천만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평생 돌보는 비용은 그보다 훨씬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도움이 있다면 두 곰은 머지않아 더 나은 삶을 맞이할 것입니다. 차가운 철창 속의 찔레와 또또가 맞이할 따뜻한 봄을 함께 준비해주세요.
정기총회는 곰보금자리프로젝트의 지난 한 해 활동을 돌아보고 예결산과 주요 사업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자리입니다. 특히 이번 총회부터는 직전 총회에서 개정된 회칙에 따라 새로운 정회원 기준이 적용됩니다. 정회원 여부는 매년 갱신되오니, 이전에 정회원 신청을 하신 분들도 새로 신청을 부탁드립니다. (올해 정회원 자격 대상자분들께는 개별 안내 문자가 발송되었습니다)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판다의 추가 대여가 추진되고 있다. 2028년 광주 우치동물원에 임대된다고 한다. 이는 동물을 외교의 상징으로 활용해 온 낡은 관행을 되풀이하는 것으로, 우리는 판다 임대에 적극 반대한다.
판다 한 마리를 전시하기 위해 국민 세금 300억을 사용하는 것이 정당한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농가에 남아있는 사육곰 199마리는 보호할 시설이 부족해 여전히 철창에 갇혀 있다. 궁여지책으로 민간보호시설을 지원한다며 2026년 책정한 예산은 고작 14억이다. 동물에 쓸 예산이 있다면 정부의 잘못으로 평생을 지옥 같은 우리에 갇혀 자기 발을 뜯어먹으며 산 반달가슴곰에게 사용해야 한다. 우리나라 공영동물원의 동물복지 수준도 국제 기준에 비해 한참 동떨어져 있다. 판다를 데려다 놓을 것이 아니라 열악한 동물원 수준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이재명 정부는 역대 정부 중 최초로 ‘동물복지’를 국정 과제에 포함하였다. 우리는 동물을 물건처럼 빌려오고, 되돌려 보내는 관행이 과연 국가가 지향하는 동물복지의 방향과 일치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정부의 답변을 요구한다. 이제는 외교 수단으로 반복되어 온 동물 이용의 역사를 멈출 때이다. 우리는 정부가 판다 추가 임대 계획을 철회하고, 이번 정부에서는 살아있는 동물을 외교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전근대적인 관행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지를 천명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